조사: 존경하는 이 정석 목사님을 기리며
김 세윤 (Fuller 신학대학원 한인목회학박사원 담당 부학장 겸 신약학 교수)
하나님께서 그의 종 이 정석 목사님을 이렇게 빨리 불러 가신 것을 인해 가족과 모든 친지들과 더불어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정석 박사를 그가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부터 알게 되었고, 한국에서 목회하는 목사의 모습과 후에 신학교들에서 가르치는 학자와 선생으로서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의 깊은 신앙, 주님과 이웃을 위해 철저히 헌신하는 삶, 진실과 정의를 위한 열정, 리더쉽의 은사 등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학문의 은사도 많이 받은 분으로서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를 위해서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오로지 정도로만 정진하여 참으로 실력있는 조직신학자가 되었고, 학생들에게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스승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영적으로,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훌륭하게 갖추어진 신학자가 한국의 타락한 교계와 학계의 상황 속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저는 2000 년 가을에 그를 제가 봉직하는 미국 Fuller 신학대학원에 초빙하여 조직신학 교수로서 석사 과정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동시에 한인 목회학 박사원에서 부원장으로서 우리 한국 목사들의 재교육에 힘쓰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정석 박사는 Fuller 에서 5년 간의 교수 사역을 마감하고 한국에 귀환하고자 하였습니다. Fuller 의 여러 동료들이 그것을 만류할 때, 그는 한국에 돌아가서 저술과 강의로 한국 교회의 갱신과 일치 운동을 펼칠 꿈을 역설하였습니다. 한국 교회의 신학의 미숙함, 정치적 갈등, 도덕적 타락을 생각할 때 제게는 그 꿈이 너무나 비현실적인 것이어서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며 살지를 못하여 한국 교회의 바로 그런 문제들 때문에 그렇게 고생한 이 정석 박사가 그런 교회를 통합하여 바로 세우고자 하는 비젼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안위를 희생하며 헌신하겠다는 선지자적 자세를 가진 것을 존경하면서, 저 자신의 작은 믿음과 헌신을 되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주의 종 이 정석 박사가 한국에 돌아가서 드디어 학자로서, 또 목사로서 주님과 그의 교회를 위해서 그의 필생의 사명을 이루려 할 때, 왜 주께서는 그에게 이 땅 위에서 더 이상 시간을 주시지 않고 불러가셨는가? 인간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헤아릴 수 없어 슬퍼할 수 밖에 없으나, 주 안에서의 모든 희생과 고난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선을 이루는데 일조하는 것 (롬 8:28) 을 믿고, 주의 신실한 종 이 정석 박사의 고난의 삶과 희생적인 사역, 그리고 그의 "때이른" 죽음도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해 크게 쓰임받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서로를 위로해야 할 것입니다.
이 박사의 "때이른" 소천이 그의 그런 비젼과 그런 희생적인 삶과 함께 동료들과 후학들에게 자극을 주어, 우리로 하여금 거룩한 제자도의 삶을 살면서 한국 교회의 일치와 갱신에 더욱 힘쓰게 한다면, 우리는 고난의 종 사도 바울이 롬 8:28 에서 설파한 말씀의 진리가 이 주의 신실한 종의 삶과 죽음을 통하여 더욱 환하게 드러난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말씀이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서 이 종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아직도 이 땅에 남아 있는 사모님과 세 자녀들, 그리고 모든 친지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