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18, 2011

이정석 목사님을 기리며(김세윤 박사)


조사: 존경하는 이 정석 목사님을 기리며

김 세윤 (Fuller 신학대학원 한인목회학박사원 담당 부학장 겸 신약학 교수)
 
하나님께서 그의 종 이 정석 목사님을 이렇게 빨리 불러 가신 것을 인해 가족과 모든 친지들과 더불어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정석 박사를 그가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부터 알게 되었고, 한국에서 목회하는 목사의 모습과 후에 신학교들에서 가르치는 학자와 선생으로서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의 깊은 신앙, 주님과 이웃을 위해 철저히 헌신하는 삶, 진실과 정의를 위한 열정, 리더쉽의 은사 등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학문의 은사도 많이 받은 분으로서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를 위해서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오로지 정도로만 정진하여 참으로 실력있는 조직신학자가 되었고, 학생들에게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스승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영적으로,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훌륭하게 갖추어진 신학자가 한국의 타락한 교계와 학계의 상황 속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저는 2000 년 가을에 그를 제가 봉직하는 미국 Fuller  신학대학원에 초빙하여 조직신학 교수로서 석사 과정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동시에 한인 목회학 박사원에서 부원장으로서 우리 한국 목사들의 재교육에 힘쓰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정석 박사는 Fuller  에서 5년 간의 교수 사역을 마감하고 한국에 귀환하고자 하였습니다. Fuller  의 여러 동료들이 그것을 만류할 때, 그는 한국에 돌아가서 저술과 강의로 한국 교회의 갱신과 일치 운동을 펼칠 꿈을 역설하였습니다. 한국 교회의 신학의 미숙함, 정치적 갈등, 도덕적 타락을 생각할 때 제게는 그 꿈이 너무나 비현실적인 것이어서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며 살지를 못하여 한국 교회의 바로 그런 문제들 때문에 그렇게 고생한 이 정석 박사가 그런 교회를 통합하여 바로 세우고자 하는 비젼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안위를 희생하며 헌신하겠다는  선지자적 자세를 가진 것을 존경하면서, 저 자신의 작은 믿음과 헌신을 되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주의 종 이 정석 박사가 한국에 돌아가서 드디어 학자로서,  목사로서 주님과 그의 교회를 위해서 그의 필생의 사명을 이루려 할 때, 왜 주께서는 그에게 이 땅 위에서 더 이상 시간을 주시지 않고 불러가셨는가?  인간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헤아릴 수 없어 슬퍼할 수 밖에 없으나, 주 안에서의 모든 희생과 고난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선을 이루는데 일조하는 것 ( 8:28) 을 믿고, 주의 신실한 종 이 정석 박사의 고난의 삶과 희생적인 사역, 그리고 그의 "때이른" 죽음도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해 크게 쓰임받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서로를 위로해야 할 것입니다.
이 박사의 "때이른"  소천이 그의 그런 비젼과 그런 희생적인 삶과 함께 동료들과 후학들에게 자극을 주어, 우리로 하여금 거룩한 제자도의 삶을 살면서 한국 교회의 일치와 갱신에 더욱 힘쓰게 한다면, 우리는 고난의 종 사도 바울이 롬 8:28 에서 설파한 말씀의 진리가 이 주의 신실한 종의 삶과 죽음을 통하여 더욱 환하게 드러난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말씀이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서 이 종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아직도 이 땅에 남아 있는 사모님과 세 자녀들, 그리고 모든 친지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간절히 빕니다.

Friday, January 7, 2011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이것은 신약성경이 가르치는 교회론의 핵심 중의 핵심 원리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교회사에서 이것은 너무나 자주 망각되고 무시되어 왔다.
콘스탄틴이 기독교를 제국의 종교로 격상시키고 제국의 위용에 부합하는
건물과 구조를 갖기를 원한 이래 교회는 사람보다 건물에 집착했다.

특히 한국교회에는 "교회성장=교회 건축"이라는 등식 아래
교회당 건축을 가장 중요한 목회적 사명으로 알고
이를 위해 힘쓰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다.

어제와 오늘 신문 기사에서 미주지역의 한 중형교회가
그동안 교회당 매입으로 인한 부채에 시달리다가
마침내 교회당을 포기하고 이를 계기로 교회의 사역의
중대한 방향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 교회는 몇 해 전 인근 야산에 불이 나서 많은 주택을 태우던 그 때도
온 성도들이 힘을 합해 불난리를 겪어내고 교회당을 지켜낸 바 있기에
이번 결정이 더욱 안타깝게 들린다.
그리고 교회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망각하고
건물에 집착했던 지난 10년에 대한 이 교회 담임목회자의 회심의 고백은
목회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교회 건축이나 큰 교회당 매입을 교회 성장의 주요 방편으로 삼고
목회 지도력의 대부분을 여기에 올인하는 목회자들에게
이번 일이 매우 중대한 경종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웅장한 헤롯 성전의 돌들과 건물들을 가리키며 제자들이
감탄하며 자랑할 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동조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건물을 자랑한 제자들의 그 자랑을 무색하게 만드셨다.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막 13:2)

물론 이것은 70년에 있을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내다보고 하신 말씀이다.
2천년 기독교 역사 가운데 세워진 교회당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교회를 건물이 아니라 사람으로 보시는 예수님의 관점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

예수님의 초대에 응하여 하나님의 은혜로운 통치 안에 들어온 사람들,
세상으로 보냄 받아 예수님이 체현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알리는 사람들,

바로 이 사람들이 예수님이 세우시는 교회다.

목회자들은 바로 이와 같은 예수님의 사역에 동역자로 부름받은 사람이다.
이 단순 명확한 진리를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