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7, 2011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이것은 신약성경이 가르치는 교회론의 핵심 중의 핵심 원리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교회사에서 이것은 너무나 자주 망각되고 무시되어 왔다.
콘스탄틴이 기독교를 제국의 종교로 격상시키고 제국의 위용에 부합하는
건물과 구조를 갖기를 원한 이래 교회는 사람보다 건물에 집착했다.

특히 한국교회에는 "교회성장=교회 건축"이라는 등식 아래
교회당 건축을 가장 중요한 목회적 사명으로 알고
이를 위해 힘쓰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다.

어제와 오늘 신문 기사에서 미주지역의 한 중형교회가
그동안 교회당 매입으로 인한 부채에 시달리다가
마침내 교회당을 포기하고 이를 계기로 교회의 사역의
중대한 방향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 교회는 몇 해 전 인근 야산에 불이 나서 많은 주택을 태우던 그 때도
온 성도들이 힘을 합해 불난리를 겪어내고 교회당을 지켜낸 바 있기에
이번 결정이 더욱 안타깝게 들린다.
그리고 교회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망각하고
건물에 집착했던 지난 10년에 대한 이 교회 담임목회자의 회심의 고백은
목회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교회 건축이나 큰 교회당 매입을 교회 성장의 주요 방편으로 삼고
목회 지도력의 대부분을 여기에 올인하는 목회자들에게
이번 일이 매우 중대한 경종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웅장한 헤롯 성전의 돌들과 건물들을 가리키며 제자들이
감탄하며 자랑할 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동조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건물을 자랑한 제자들의 그 자랑을 무색하게 만드셨다.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막 13:2)

물론 이것은 70년에 있을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내다보고 하신 말씀이다.
2천년 기독교 역사 가운데 세워진 교회당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교회를 건물이 아니라 사람으로 보시는 예수님의 관점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

예수님의 초대에 응하여 하나님의 은혜로운 통치 안에 들어온 사람들,
세상으로 보냄 받아 예수님이 체현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알리는 사람들,

바로 이 사람들이 예수님이 세우시는 교회다.

목회자들은 바로 이와 같은 예수님의 사역에 동역자로 부름받은 사람이다.
이 단순 명확한 진리를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JK